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의 역사와 함께 한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이라는 사명으로 차량용 이동통신(카폰)사업을 시작한 SK텔레콤은 96년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것은 97년. 빠른 시작만큼 다양한 서비스와 우수한 통화 품질로 그동안 줄곧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수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가입자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며 2,027만명의 가입자를 기록, 시장 점유율 50.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900억원 증가한 10조6,50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800억원과 1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원동력은 다양한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등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물론이고 관계사인 TU미디어를 통해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까지 진출했다. 또 모네타, M뱅크 서비스 등 휴대폰으로 이용 가능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도 선보였다. 덕분에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분야에서 국가고객만족도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제공은 가입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환경을 변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디지털음악 서비스인 멜론, 휴대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싸이월드 서비스는 컴퓨터(PC)에서나 가능했던 커뮤니티 활동을 휴대폰으로 확대했다. 또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도록 무선 네이트닷컴을 제공함으로서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 그치지 않고 올해는 얼굴을 보며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영상 휴대폰 서비스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도 ‘3G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제공할 예정이다. 3G플러스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시작했으나 84개 도시 중심으로 이뤄졌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국 서비스에 들어간다.
HSPDA 서비스의 경우 휴대폰 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도 이용가능하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T로그인’이라는 별도 서비스를 내놓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베트남, 미국, 중국 등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경우 2003년 7월 ‘S폰’이라는 이름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 가입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마케팅 파워를 앞세어 내년까지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2001년에 현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무선 콘텐츠 제공을 위한 조인트 벤처기업인 유니SK를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10억달러 규모의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를 매입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차이나유니콤과 휴대폰 공동공급, 각종 서비스 공동개발, 마케팅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CDMA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에는 지난해 5월 진출했다. ‘힐리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동통신서비스는 무선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유통망 및 휴대폰 종류를 확대해 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국내외 서비스를 앞세워 올해 1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데이터 요금인하와 무선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강화해 무선인터넷 성장의 발판이 되는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다만 시장 환경의 급변으로 마케팅비용 등 구체적인 경영목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총 1조5,500억원을 설비 투자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HSDPA 전국망 서비스에 약 6,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향후 성장전략은 국내 1위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다운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HSDPA와 멜론, 모바일 싸이월드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확대로 꾸준한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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