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LG전자 최미연 연구원 "명품 프라다폰 화면은 제 작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LG전자 최미연 연구원 "명품 프라다폰 화면은 제 작품"

입력
2007.03.27 23:36
0 0

“세상이 모두 2인치로 보입니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GUI 1그룹장인 최미연(39ㆍ사진) 책임연구원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2인치 크기로 바라본다. 그는 2.2인치 크기의 휴대폰 액정화면에 나타나는 각종 그래픽 화면을 디자인하는 GUI(그래픽 이용자환경ㆍGraphic User Interface) 디자이너다. 그는 각종 사물 영화 동영상 등을 보면 ‘어떻게 휴대폰 화면에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최씨가 지금까지 화면 디자인을 맡은 휴대폰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는 “지난해에만 200여종의 휴대폰 화면을 디자인했다”며 “한 개의 휴대폰 당 60~120개의 그래픽 화면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워낙 많은 그래픽 화면이 들어가므로 신종 휴대폰 화면을 디자인할 경우 8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최씨의 최근 작품은 바로 전세계에서 주목한 ‘프라다폰’.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가 외관을 디자인해 화제가 된 프라다폰은 지난달말 유럽에서 600유로에 출시됐다. 국내 출시 여부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5월께 국내 출시될 한국형 프라다폰은 유럽과 다른 형태로 나온다는 점이다. 최 책임연구원은 “한국형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이 추가돼 유럽형보다 약간 두껍고 길어졌다”며 “터치스크린 방식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럽형 프라다폰은 사람의 피부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이용하므로 손가락으로 화면을 건드렸을 때에만 각종 기능이 작동한다. 그러나 한국형 프라다폰은 정전기가 아닌 압력을 이용한다. 따라서 한국형 프라다폰은 손가락 이외에 볼펜 등 각종 사물로 화면을 눌러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대신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었을 때 다른 물건에 부딪혀 오작동하지 않도록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한다.

한국형 프라다폰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진동기능. 화면에 표시된 각종 버튼을 누를 때마다 손끝에 가볍게 진동이 전달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지닌 한국형 프라다폰은 5월께 SK텔레콤, LG텔레콤 등에 공급된다.

전북대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최씨는 1990년부터 95년까지 미국 디자인 전문대학원인 FIDM과 PRAT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 돌아와 LG전자에 입사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도록 LG전자 주요 제품의 포스터, 패키지와 휴대폰의 화면 디자인을 맡았다.

최씨의 목표는 컴퓨터(PC)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편리한 화면 디자인을 휴대폰에 구현하는 것. 그는 “이용자가 바탕 화면을 자유롭게 바꾸고 날씨에 따라 화면에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는 등 편리하며 똑똑한 휴대폰 화면을 디자인하고 싶다”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터치 기능 덕분에 휴대폰 화면 디자인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