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급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서열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고, 그룹의 외형도 2배 가까이 커졌다. 올해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시대 돌파를 선언했다.
금호아시아나의 지난 해 매출액은 18조 2,590억원. 영업이익 1조 2,570억원에 당기순이익은 9,901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을 계열사에 편입시키면서 그룹 외형 및 수익성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2005년 매출액 11조1,147억원, 당기순이익 5,079억원 임을 감안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성장을 일궜다.
올해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 및 성장 모델 개발을 지속시킨다는 계획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15% 늘어난 21조35억원, 영업이익은 36.4% 증가한 1조7,147억원으로 책정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해에 비해 10.6% 늘려 1조951억원으로 잡았다.
총 투자액도 대폭 늘려, 지난해 투자액(1조7,372억원)보다 20.4% 늘어난 2조917억원으로 정했다. 이중 신규투자액은 5,498억원으로, 지난 해(1,582억원)에 비해 247.5%나 증가한 수치다.
이 돈은 지속적인 그룹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교육,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된다. 또 아름다운 기업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분야에도 적극 투자된다.
대우건설 인수로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그룹의 주력업종을 화학ㆍ타이어, 운송물류, 건설ㆍ레저, 금융ㆍ기타부문 등 4개 부문에 적절히 안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내실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현재 189.4%인 부채비율을 올해에는 174.6%까지 낮추는 한편,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수치)을 지난해 2.57에서 올해에는 2.92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의 올해 사업 목표는 기존 사업역량 및 해외시장진출강화로 모아진다. 대우건설과 계열 회사간 사업 시너지 극대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룹의 핵심성장동력인 건설, 항공, 타이어, 석유화학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인 물류와 관광레저사업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3년 연속 흑자를 달성, 올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아시아나항공은 ANA항공, 에어차이나와 전면적인 공동운항을 체결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중국 장춘에 타이어 공장을 완공을 비롯, 대우건설의 하노이 신도시 개발, 금호고속의 중국 운송 네트워크 확대, 금호렌터카의 중국 영업망 확충 등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여 나가고 있다.
지난 해에도 베트남 호치민에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기공하고, 중국 및 베트남에 타이어공장,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
지난 해 그룹 창립 60주년에 맞춰 선포한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가기 위한 7대 실천과제(지탄받지 않는 경영, 상생경영, 소외계층 돕기, 문화예술지원 등)를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 그룹 5대 핵심경영방침(전략경영, 인재경영, 윤리경영, 합리경영, 기술경영)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올해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 중심의 양대 지주회사 체제가 확립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순이익 1조원클럽 시대를 계기로,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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