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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주도하기엔 국내 사모펀드는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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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주도하기엔 국내 사모펀드는 '꼬마'

입력
2007.03.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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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의 펀드 규모는 평균 2,300억원(약정액 기준) 내외로 국내 인수ㆍ합병(M&A) 시장을 주도하기엔 너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0월 일시적 경영난에 봉착한 알짜 국내 기업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해외PEF로 헐값에 팔려나가자 이를 국내 자본을 동원해 방지한다는 목표에 따라 도입된 것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성과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PEF의 출자약정액은 5조8,670억원으로 2005년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등록된 펀드 수도 25개로 10개 증가했다.

출자이행 누적액도 2조5,000억원으로 이중 지난해 실행된 것만 2조원에 이른다. 이행 비율이 2005년말 11.7%에서 지난해말 43%로 급상승했고, 25개 펀드중 21개 펀드가 실제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PEF의 펀드별 규모는 2,000억원대에 머물러 대부분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요 M&A 매물 인수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주요 M&A 대상 기업의 자산가치를 보면 대한통운이 1조4,000억원, 쌍용건설이 8,400억원, 대우조선해양이 6조원, 현대건설이 5조원, 하아닉스가 11조원에 이른다.

반면 출자약정액이 1조원에 달하는 국내 PEF는 MBK파트너스 정도인데, 이것도 전액 외국자금으로 구성돼 있다. 또 8,527억원 규모로 2위인 맥쿼리코리아도 호주계 투자회사인 맥쿼리의 국내 법인으로 상당액이 영국계 자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자대상기업의 1대 주주로 나서는 전략적 투자는 외국계 PEF가 독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현재 국내 PEF의 투자대상 기업은 27개이고, 이중 전략적 투자 기업은 7개에 불과했다. 특히 이 가운데 구조조정에 참여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장기 투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내 PEF가 이처럼 대형화에 실패한 것은 해외 PEF에 비해 제도적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강정미 조사역은 "PEF가 당초 도입 취지대로 기업인수와 지배구조 개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한 출자제한을 풀어주고, 연기금 등이 재간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대형PEF의 출현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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