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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젊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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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젊은 영웅들

입력
2007.03.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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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전해진 우리 젊은이들의 잇단 쾌거 소식에 참으로 가슴이 뿌듯하다. 고교생 박태환군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17세의 김연아양이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고점을 받았다.

박군은 파워 수영의 상징인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인은 불가능하다'는 통설을 단번에 깨트렸다. 김양은 예술성과 기술성을 겸비해야 하는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러시아와 일본의 철옹성을 훌쩍 뛰어넘었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박군은 지난해 맹장수술을 받은 얼마 뒤 세계대회 같은 종목에서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땄고, 이번에도 발바닥 수술과 감독ㆍ코치 교체 등으로 마음고생이 컸다.

김양 역시 지난번 대회 이후 허리통증으로 한동안 훈련을 접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을 잘 알고 있다. 두 선수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만은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결국 그것은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 제대로 모른 무지 탓이었다.

과학적 분석과 치밀한 작전이 뒷받침되었음은 물론이다. 박군은 자신의 우상이라는 호주 그랜트 해켓의 수영 방식을 철저히 연구했으며, 김양은 일본의 경쟁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예술성과 기술을 개발해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헝그리정신이나 하면 된다는 고독한 신념으로 세계에 두각을 나타냈던 과거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스포츠 분야만이 아니라 최근 우리 젊은이들은 패션 음악 발레 등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세계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박군은 "나의 기록을 깨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는 나의 단점을 보강하는 일"이라고 했다.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고 세계의 벽에 좌절하지 않는 자신감을 쌓는 것이야말로 승리의 첩경임을 말하고 있다.

개인적 환경이나 신체적 부상을 극복하는 일만이 아니다. 나를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최고가 되는 것이 곧 세계를 제패하는 것임을 그들이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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