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신임 우리은행장이 노조의 저지로 취임식을 갖지 못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우리은행은 26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해춘 전 LG카드 사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그러나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박 행장의 취임식은 노조원 40여명이 "낙하산 인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박 행장의 출근을 저지해 무산됐다.
박 행장은 취임식을 위해 본점에 들어서면서 "은행의 어려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노조를 설득했으나 마호웅 노조위원장은 "행장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취임식을 사생결단으로 막을 것"이라며 가로막았다. 박 행장은 일단 예금보험공사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볼 예정이다.
한편 황영기 전 행장은 이날 오전 본점에서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가졌다. 황 전 행장은 "'지면 죽는다'는 검투사적 정신으로 열심히 뛰었던 3년이었다"며 "앞으로도 1등 은행이 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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