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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삼국지' 쓴 전유성씨 스무번 넘게 삼국지 독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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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삼국지' 쓴 전유성씨 스무번 넘게 삼국지 독파

입력
2007.03.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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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은 ‘구라쟁이’ 입니다. 제 ‘구라’로 삼국지를 재미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개그맨 전유성(58)씨가 <전유성의 구라삼국지> (소담출판사)를 냈다. 10월까지 모두 10권을 낼 계획인데 이번에 먼저 1, 2권을 출판했다. 책을 쓰기 위해 전씨는 삼국지를 스무 번 이상 읽고, 중국 현지를 답사했으며 관련 자료도 꼼꼼하게 챙겼다.

전씨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국지를 읽으며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스로 질문하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책은 ‘한번 첫인상은 영원한 첫인상’ ‘출세의 키워드, 리더를 파악하라’ 등의 주제를 정한 뒤 삼국지 내용 가운데 거기에 맞는 것을 추리고 다시 그것과 관련한 전씨의 경험을 ‘추가구라’ 코너에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영웅호걸의 행동이 그 이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분석한 심리학 박사 김효창 씨의 해설도 추가했다.

‘황건적이라는 놈들이 날뛰던 어수선한 AD 184년 고대 중국의 후한 시대’에 의병 모집 포스터를 보고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는 장면으로 제1권은 시작한다. 첫 만남을 다룬 장의 제목은 ‘선수끼리는 탁하고 알아본다’이다.

전씨는 “삼국지를 읽은 뒤, 옛날에는 자신의 야심을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인 인물이 영웅호걸 이었지만 지금은 백성이 편하게 살도록 복지정책을 잘 펴는 사람이 영웅호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거창하지는 않아도, 야간 조명시설 비용을 대거나 시민들이 무료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도료를 대신 내는 것도 훌륭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책에 담은 사진과 그림은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김관형씨가 담당했고 논픽션 다큐멘터리 작가 이남훈씨는 전씨의 글을 다듬었다.

방송인, 작가, 개그맨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전씨는 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개그맨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한 뒤 “즐거움을 준다면 어느 분야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 TV에서는 볼 수 없는 코미디를 체험할 수 있는 300석 규모의 근사한 전용극장을 갖고 싶다”는 소원도 드러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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