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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약점을 커버하라/ 이명박, 재산 186억… 부동산 문제가 꼬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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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약점을 커버하라/ 이명박, 재산 186억… 부동산 문제가 꼬리표

입력
2007.03.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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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향해 날선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는 나름의 고민과 약점이 있다. 양 진영은 "내가 산 뒤 남을 잡는다"는 바둑 격언처럼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는 부동산 문제가 꼬리표처럼 검증 대상으로 따라다닌다. 시장 재직시인 2005년 등록한 재산은 서초동과 양재동 빌딩 2채, 상가 1채를 포함해 186억700만원.

그러나 이 전 시장이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명의 신탁한 재산이 더 있지 않느냐는 설이 끊이지 않아 이런 의혹을 불식해야 한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전담팀을 구성해 재산 내역을 샅샅이 확인하고 자체 검증을 실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한 측근은 "서울시장 선거도 아무 일 없이 치렀는데 또 나올 게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빈둥빈둥' 발언 등 파문을 일으킨 언급이 적지 않아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의 대중적인 실사구시 화법과 여의도의 정치적 화법이 일치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말 실수라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말했다. 캠프에선 준비된 메시지를 내보내기 위해 당초 2-3명의 비서진으로 구성됐던 '메시지팀'을 대폭 보강키로 했다.

이 전 시장의 날카로운 인상도 종종 약점으로 지적된다. 측근들은 "무조건 웃으라"고 주문하지만 웃을 경우에는 눈이 더욱 작아져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게 고민이다. 이 전 시장은 "웃으면서 눈을 크게 뜰 재주가 없다"며 "눈 크게 뜨는 것을 포기하고 웃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동안 사업과 정치를 함께한 측근 그룹이 거의 없어서 '지장(智將) 일지 몰라도 덕장(德將)은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두언 의원은 "가신 정치는 이 전 시장이 없애려고 하는 구태정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몸담았던 '현대그룹' 출신들이 왜 주변에 없느냐는 지적에 대해 조 특보는 "참모진에만 들어와 있지 않을 뿐 외곽에서 돕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녀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아들이 외국계 금융회사 인턴직을 그만둔 뒤 지금은 무직 상태다. 그러나 한 측근은 "본인이 스스로 해결할 문제이지 억지로 취직 시킬 수도 없는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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