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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세계육상대회 개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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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세계육상대회 개최' 결정

입력
2007.03.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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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27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케냐 몸바사에서는 2011년과 2013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대구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스페인) 브리즈번(호주) 모스크바(러시아) 4개 도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의 추첨 결과 대구는 4개 도시 중 가장 늦게 프리젠테이션(도시별로 60분)을 하게 됐다. 마지막 순번인 만큼 ‘히든 카드’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투표에 참석할 집행이사가 당초 28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 것도 대구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 지난 25일부터 회의를 시작한 IAAF는 일카 카네르바(58ㆍ핀란드) 미노스 젠 키리아코우(64ㆍ그리스) 슈리 수레시 칼마디(62ㆍ인도) 집행이사 3명이 개인사정으로 투표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향상 대구보다는 브리즈번에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들. 대구유치위원회는 이들이 브리즈번이 아니더라도 러시아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대구가 공들여온 북중미와 아프리카 표는 이탈하지 않았다.

집행이사들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 8명, 북중미 6명, 아프리카 5명, 아시아 4명, 남미ㆍ오세아니아 각 1명이다. 투표 방식은 다수결이며, 동수가 되면 회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가장 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러시아가 2013년에서 2011년으로 목표를 바꿨기 때문이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러시아는 대회가 겹친다는 부담을 덜기 위해 2011년에 올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은 데다 모스크바 유치위원회가 IAAF에 6,000만달러(약 5,700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탄’만큼은 누구에도 밀리지 않는다.

유종하 유치위원장은 “대구와 브리즈번, 모스크바가 치열한 삼파전 중이다. 지명도에선 브리즈번, 재정에서는 모스크바가 앞서지만 열기 면에선 대구가 전혀 밀리지 않는다. 2011년 유치에 사활을 걸 생각”이라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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