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 테크노마트 등 유명 테마 쇼핑몰 점포가 최근 법원 경매시장에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부진에다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점포가 늘어난 까닭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현재까지 법원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서울지역 유명 쇼핑몰 상가는 600여건에 달한다.
서울 동대문 상권에는 밀리오레 15개, 헬로우APM 13개, 뉴존 39개, 시즌 20개 점포가 각각 경매시장에 나왔다. 전자, 패션의류 매장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는 18개, 서초동 국제전자센터도 11개 점포가 경매에 나왔다. 제기동 한솔동의보감은 4개 점포가 각각 입찰에 부쳐졌다.
무더기 경매도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지뗌은 55개 점포가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져, 10여차례의 유찰 끝에 지난 1월 가까스로 감정가의 13%선에서 한 회사에 낙찰됐다. 강남역 상권인 패션 의류 상가 점프밀라노는 지난 1월18일 390개의 점포가 일괄 경매될 예정이었다가, 입찰 직전 기일이 변경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27일 하루동안 명동 하이해리엇 23개 점포를 비롯, 명동 캣츠와 동대문 시즌 등 모두 40개 점포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개별적으로 분양잔금이나 대출금을 내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것도 있지만 영등포 지뗌처럼 상가 개발회사가 채무를 갚지 못해 일괄 경매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미분양은 늘고 영업은 악화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쇼핑몰이 경매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응찰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이다. 상가 114 유영상 소장은 "테마 쇼핑몰의 공급과잉도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 할인점 등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더 심각하다"며 "가격이 싸다고 해서 함부로 응찰하지 말고 영업상태나 임대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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