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순방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다이만부대를 방문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선이라고 해서 내린 판단”이라며 “이 선택이 역사적으로도 결코 비난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쿠웨이트에 도착하자마자 승용차편으로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다이만부대로 이동, 1시간40분 간 머물렀다. 노 대통령은 장병들과 오찬을 한 뒤 떠나기 위해 승용차를 기다리던 중 부대원 150여명이 일제히 애국가를 부르자 감회가 새로운 듯 눈물을 글썽거렸고 권양숙 여사도 눈시울을 적셨다. 노 대통령이 해외 파병 부대를 찾은 것은 2004년 12월 자이툰부대 극비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현지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이 살자면 친미도 하고 친북도 해야 한다”며 “북한을 원수로 만들어 놓고 그 우환은 언제까지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지원은 꼭 해야 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퍼준다’ ‘친북정권이냐’고 하느냐”며 “대한민국에 친북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다니면서 (베트남특수와 중동특수에 이은) 세 번째 특수는 북쪽에 있다고 했다”며 “북한이 개발되고, 한국상품이 철의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까지 기차로 연결되는 그런 시대가 오면 한국경제는 또 한번의 강한 경쟁력을 갖는다”고 기대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