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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이어 천정배·김근태… "FTA 중단" 단식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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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이어 천정배·김근태… "FTA 중단" 단식 줄이어

입력
2007.03.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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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단식에 돌입하고 있어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협상 타결이 임박한 한미 FTA 문제가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가 한미 FTA 중단을 요구하며 26일로 19일째 단식농성을 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 이날 국회 본청 출입문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도 27일부터 협상의 차기 정부 이월을 주장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범여권의 개혁 성향 대선주자들이 한미 FTA 저지를 위해 사생결단식으로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임종인 의원도 27일부터 단식농성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며, 천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모임’ 소속 일부 의원들도 조만간 단식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한미 FTA 협상 내용을 볼 때 ‘잘해도 손해이고 못하면 더 큰 손해’로 끝날 것이 분명하다”며 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한미 FTA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국민의 힘을 믿는다”고 결의를 다졌다. 문 대표는 “국익과 민생 모두를 생각하면 협상 중단이야말로 최선의 전략”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문 대표는 단식 이후 체중이 8㎏ 가까이 줄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특히 문 대표의 농성장에는 딸 지현(14)양이 56회 생일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손수 준비했다는 꽃다발과 편지 한 통이 눈에 띄었다. 지현양은 편지에 “생신에 맛있는 것도 못 드시고, 갈 때마다 더 수척해지셔서 마음 아파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았다. 문 대표는 “딸 아이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 절반, 내 자신을 채찍질하는 마음 절반”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문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1985년 내가 파업으로 구속됐을 때 담당 변호사였다”며 “그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협상을 중단하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문 대표의 농성장에는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잠깐 들르기도 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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