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과 관련, “기본 난이도는 작년과 달라지지 않겠지만 문항수가 20개에 불과한 탐구영역은 9등급으로 나누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대학이 수능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문제 출제 때 이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난이도는 어떻게 되나.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올해부터 수능 성적에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없어지는 대신 등급제로만 표시돼, 문항수가 적은 탐구영역 일부 과목 등급이 비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지난 3년간 출제를 통해 노하우가 쌓인 만큼 등급이 비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수능 비중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주요 대학들의 방침이 수능 출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나.
“국가기관이 특정 대학 입장을 고려해 시험을 내는 일은 없다. 고려 요인이 될 수 없다.”
-표준점수가 제공되지 않으면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보다 '나'형을 택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선택의 문제다. 수리 ‘가’, ‘나’형은 수험생 스스로 택하는 것이어서 평가원이 조정할 수 없다. 다만 많은 대학들이 자연계에선 수리 ‘가’형을 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바람직하다. 등급만 제공되더라도 대학 필요에 따라 수리 ‘가’형에 유리한 인센티브를 주는 게 가능할 것이다.”
-출제위원 구성은.
“고교 교사 비율을 지난해 43%에서 올해는 50%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이 출제하면 아무래도 고교 내용과 수능의 연관성이 더 높아지지 않겠나. 문제 검토위원은 아랍어 등 일부과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고교 교사들로 구성된다. EBS 수능방송 내용과 연계된 문제 비율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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