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거금도에 세계 최대 규모인 40㎿급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고흥군은 26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독일 태양광발전회사인 IBC 솔라사와 '거금 솔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협정서(MOA) 및 솔라모듈공장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0년 3월까지 모두 3,200억원이 투자되는 솔라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군이 금산면 거금도 일대를 신ㆍ재생 에너지를 축으로 한 세계적인 바이오 테마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작품이다.
군은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거금도 폐석산지구 일대 13만평을 신재생 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한 뒤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유치활동을 벌여 IBC솔라사측을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IBC솔라사로부터 사업비 전액을 외자로 유치한 군은 우선 연말까지 폐석산지구 4만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홍보관과 송전탑 등을 갖춘 9.7㎿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한 뒤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은 또 솔라테마파크 인근 고흥만 간척지에 솔라모듈공장과 유체오일 공장, 건강약초 공장 등이 들어서는 10만평 규모의 바이오 산업단지도 조성키로 했다.
세계적인 태양광 발전기업인 IBC솔라사가 고흥에 발전소를 짓기로 한 데는 고흥의 뛰어난 태양광 발전환경 때문이다. 실제 고흥지역은 연 평균 일조량이 2,564시간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또 해풍이 적당히 불면서 태양광 발전장치의 과열을 막아주기 때문에 발전효율을 높이는 데는 최적지로 꼽힌다.
군은 이 같은 태양광 발전소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크게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군은 IBC솔라사측으로부터 거금도 태양광발전소 완공 후 15년간 연간 수익금의 30%(80억원 추정)를 기부받기로 했다. 또 20년 후에는 발전소를 아예 넘겨받아 직접 운영키로 했다.
거금 솔라 테마파크가 완공되면 매달 600만㎾(1일 일조량 5시간 기준)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고흥군 전체 3만5,900가구 중 37%인 1만3,300가구(가구 당 월 평균 450㎾ 소비 기준)가 매달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군 관계자는 "솔라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타 자치단체와 달리 전액 사업비를 외자로 유치했고 연간 군 수입도 엄청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며 "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 사업을 도입해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것도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고흥=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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