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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당의 태자, 상하이 접수/ 시진핑 당서기에… 상하이방 완전축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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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당의 태자, 상하이 접수/ 시진핑 당서기에… 상하이방 완전축출 의지

입력
2007.03.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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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은 부정부패 혐의로 숙청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당서기 후임에 시진핑(習近平ㆍ53ㆍ사진) 저장(浙江)성 서기를 공식 임명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의 단파(團波)와 함께 차세대 지도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태자당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시 서기는 시중쉰(習仲勛) 전 전인대 부위원장의 아들로 정치국 상임위원 진입이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천 전 서기 축출 이후 상하이시 대리서기를 겸해온 한정(韓正) 시장은 궈진롱(郭金龍) 안후이성 서기에게 시장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시 서기의 임명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대립각을 세워왔던 상하이를 접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 전 서기에 이어 이번에 한 시장까지 물러나게 한 것에는 황쥐(黃菊) 부총리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했던 ‘상하이방’을 완전히 축출하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시 서기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경제특구 가운데 하나인 샤먼시 부시장에 이어 연해지역인 푸젠(福建)과 저장(浙江)성 서기를 잇달아 역임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시 서기의 부친 시중쉰은 광둥(廣東)성 서기 겸 성장으로 있던 1979년 초 경제특구의 필요성을 제시, 덩샤오핑(鄧小平)이 이를 받아들여 선전 등에 특구를 설치케 했던 인물이다. 시 서기는 후 주석이 내건 조화사회 슬로건을 적극 옹호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성장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서기는 임명된 뒤 “당 간부들에게 배우면서 일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반부패투쟁은 앞으로도 멈출 수 없는 장기적인 과제”라고 강조,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장가오리(張高麗) 산둥(山東)서기를 톈진(天津)시 서기로, 리젠궈(李建國) 산시(陝西)성 서기를 산둥성 서기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가 이날 보도했다.

또 자오러지(趙樂際) 칭하이(靑海)성 당서기는 산시성 서기로 옮기고, 창웨이(强衛) 베이징시 부서기는 칭하이성 서기로 승진 발령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들 대부분은 베이징, 광둥, 장쑤성 출신으로 후 주석과 가까운 인물들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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