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1)과 주니치 이병규(33)가 시범경기 최종전을 나란히 멀티 히트로 장식하며 정규 시즌을 대비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승엽은 25일 도쿄 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 출전,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털고 4타수 2안타 1득점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2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낸 건 3번째. 이로써 이승엽은 시범경기 총 18경기에서 53타수 11안타(0.208) 2홈런 7타점 6득점 13삼진을 기록했다.
선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이승엽은 3회 말 2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터트린 후 6회 말 1사후에는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2회 첫 타석과 8회 1사 만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할 대의 빈타에 시달렸던 이병규도 2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을 벌이며 시범경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병규는 이날 요코하마전에서 모처럼 5번 겸 중견수로 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가토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터트린 데 이어 4-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쐐기 중월 2루타를 날렸다.
이병규는 전날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일본 진출 후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49타수 10안타 14삼진 4타점으로 타율을 2할대(.204)로 끌어올리며 마쳤다.
오는 30일 센트럴리그 개막전에서 이승엽은 요코하마와의 경기에 출전하고 이병규는 야쿠르트전에서 일본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또 둘은 4월3~5일 도쿄 돔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첫 격돌할 예정이다.
한편 태평양 건너 메이저리그에서는 우울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박찬호(34ㆍ뉴욕 메츠)와 김병현(28ㆍ콜로라도)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실상 5선발 경쟁에서 탈락,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나란히 3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던 둘은 구단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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