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의 운명이 27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결정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날 케냐 몸바사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대구, 브리즈번(호주), 모스크바(러시아), 바르셀로나(스페인) 가운데 2011년과 2013년 대회 개최지를 확정한다. 투표에는 28명의 집행이사들이 참가하고 철저한 비공개로 이뤄진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이 세계육상대회마저 개최한다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 경제파급효과 5,000억원과 5,00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박정기 IAAF 집행이사와 유종하 유치위원장을 양 축으로 맨투맨 작전을 벌이고 있다. 박 이사는 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출신으로 91년부터 16년 동안 IAAF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유 위원장은 2005년 유치위원회 발족 이후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돌며 집행이사들을 접촉해왔다. 그는 각국에 주재한 외교라인을 통해 대구를 홍보하는 데도 열을 올렸다.
당초 2011년 대회는 대구와 브리즈번의 양강 구도였다. 그러나 2013년 대회에 무게를 뒀던 모스크바가 최근 2011년으로 급선회하면서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러시아로서는 2011년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섰고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이 스폰서를 자처하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