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민주당 전당대회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1석의 미니정당이지만 당권의 향배에 따라 범여권 대통합의 밑그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 경선에는 박상천, 장상 전 대표와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전 의원 등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현재까지는 박상천, 장상 두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직전 대표인 장 후보는 동교동계인 한화갑 전 대표와 현역의원 다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원내총무와 당 대표를 지낸 박 후보는 최인기 의원 등 일부 현역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110여명의 지지를 끌어내는 등 세 과시에 나섰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4ㆍ25 보선 전략공천을 추진한 장 후보는 다른 후보측의 공세에 직면해 있다.
정치권에선 누가 민주당의 대표가 되냐에 따라 범여권이 추진 중인 대통합신당의 경로와 속도가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박 후보와 장 후보 모두 민주당 중심의 중도세력 통합을 주장하지만 장 후보가 당선될 경우 통합 움직임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장 후보는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현역의원들과 교감하고 있는 반면, 원외세력의 지지가 많은 박 후보는 민주당 사수파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천 체제’를 선호하는 의견도 있다. 통합신당모임의 한 의원은 “꽉 막힌 통합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는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박 후보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오면서 신당 추진이 급피치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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