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천재’ 박태환(18ㆍ경기고)이 한국수영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은 25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수영장에서 벌어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0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점 50m를 앞둔 지점까지 4위로 달리던 박태환은 숨가쁘게 물살을 가른 끝에 앞선 3명을 모두 제치고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금까지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역대 최고성적은 지난 98년 한규철이 남자 접영 200m에서 기록한 7위였다.
박태환이 우상으로 꼽은 2005년 우승자 그랜트 해켓(호주ㆍ3분45초43)은 3위에 그쳤고, 튀니지의 우사마 멜루리(2위ㆍ3분45초12)는 박태환의 역전드라마를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
박태환이 기록한 3분44초30은 지난해 범태평양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신기록(3분45초72)을 1초42나 앞당긴 기록이다. 세계기록은 최근 은퇴한 이언 소프(호주)가 2002년 작성한 3분40초08이다.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박태환은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이라고 본다”며 1년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오늘 밤 12시까지만 최고의 기분을 만끽하고 내일부터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박태환은 26일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선에 출전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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