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해외창업이 부쩍 늘고 있다.
그 절반이 중국에서의 창업이다. 특히 맥주전문점 바비큐치킨호프 등 주류 전문점과 제과 피자 등 국내 유명 브랜드, 보쌈 쇠고기 감자탕 등 한식전문점이 강세다.
중국은 보증금과 권리금이 없어 창업비용이 국내의 60~70% 수준이고 원자재와 인건비도 저렴하다. 한번쯤 눈독을 들일만 하다.
그렇지만 중국에서의 창업은 실패 사례가 훨씬 많다. 중국의 개방 물결과 함께 1990년대 중반부터 수많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진출을 시도했지만 사전준비가 미흡해 대부분 짐을 싸서 돌아왔다.
이유는 중국의 법 제도 문화 관습이 우리와 다르다는데 있다. 법과 제도보다는 공산당 간부의 입김이 여전히 센 터라 사업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
심지어 한국인이 장사를 하다가 현지인에게 불법적으로 점포를 빼앗겨도 법적인 구제를 받을 수 없었다. 2~3년 전부터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위험 요소는 도처에 남아있다.
그렇다면 성공 비결은 없을까. 최근 중국 선양(瀋陽) 번화가에 대형 맥주전문점을 낸 ‘쪼끼쪼끼’의 성공사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쪼끼쪼끼는 한국적인 맛과 멋을 살리면서 중국의 맛과 문화를 적절히 접목했다. 안주 메뉴 중 현지인이 좋아하는 것은 우리 맛을 내세우며 그대로 살리고,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도 추가로 개발했다.
인테리어는 중ㆍ상류층을 겨냥해 최상의 시설을 갖췄고 고객서비스도 철저하다.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2년 동안 물색한데다 법적인 안전장치를 위해 계약서 작성도 국내 및 현지 변호사를 통해 몇 번이나 점검했다.
일본에서의 창업도 활발하다. 죽 불닭 감자탕 삼겹살 전문점 등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다만 일본은 점포비가 비싸고 재료비도 높아 확실한 매출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 수익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미국 진출에 성공한 요거트아이스크림 전문점 ‘핑크베리’처럼 미국 호주 캐나다에 진출하는 업체도 있다.
해외창업은 보통 현지의 한국인 주재원이나 유학생을 상대로 장사하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현지인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면 바로 한계에 이른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만큼 초기엔 특정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집중화 전략을 쓰는 게 좋다. 정부도 대사관 코트라 등 해외공관을 통해 해외창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changupkorea.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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