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진행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장관급 회담은 김현종(48)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39)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양국의 국익을 걸고 실력을 겨루는 자리이다.
미 컬럼비아대 로스쿨 동문이기도 한 두 사람은 변호사, 대학교수를 거친 뒤 실력을 인정 받아 30, 40대 젊은 나이에 양국 통상분야 최고위급에 오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노르웨이 대사 등을 지낸 외교관 김병연(77)씨의 아들로, 학창시절을 모두 외국에서 보냈다. 한미 양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홍익대 겸임교수를 거쳐 1995년 통상자문 변호사로 외교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수석 고문 변호사를 지냈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의 통상법률과 제도 등에 해박해 외교부나 WTO 시절에 모두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정도로 실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 인수위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띄어 통상교섭조정관(1급)을 거쳐 2004년 7월에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김 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한미 FTA에 나서도록 설득한 장본인으로, 이번 담판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장(場)이 될 전망이다.
바티아 부대표는 인도계 미국인으로는 행정부내 최고위직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그 역시 로펌에서 경력을 닦았으며 1999년부터 조지타운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이후 상무부, 교통부에 근무하면서 중국, 인도 등 20여 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 지은 경험이 있다. 현재 USTR에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과의 FTA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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