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으로 무장한 차들이 대거선보이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유럽 브랜드들은 디젤을,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를 주력 차종으로 내세우며 '친환경모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강력한 파워, 뛰어난 가속성은 휘발유차와 동일하면서도 연비가 뛰어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고객들로부터 유혹하고 있다.
디젤 차량 대공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최근 ‘뉴 제너레이션 E 220CDI’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차량의 디젤 시대를 열었다. 1936년 세계 최초로 디젤 승용차를 출시했던 곳이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였기 때문에, 이 차량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 220CDI 차량은 배기량 2,148㏄에 최고성능 170마력, ℓ당 12.5㎞를 주행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뉴 X3 3.0d’를 출시한데 이어, 4월엔 X5 모델에도 3,000㏄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에 장착된 디젤엔진은 고압에서 연료를 분사하는 방식의 차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인 점이 특징이다. 강한 힘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지녔다.
아우디코리아는 디젤엔진 TDI를 장착한 A6 3.0 TDI와 Q7 3.0 TDI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모델은 기존 디젤엔진의 문제점인 소음, 매연, 진동을 개선했으며 높은 연비를 자랑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2005년 9월부터 골프 2.0TDI을 들여와 디젤 승용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인 연비가 15.7㎞이지만 자체 실측 연비가 17.2㎞에 달해,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은 물론 다시 기흥까지 주행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볼보 코리아는 지난 해 10월 8년 만에 모델 풀 체인지를 감행했던 ‘올 뉴 S80’의 후속으로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자체 제작한 5기통 디젤 엔진에 ℓ당 13㎞의 연비임에도 가격이 5,000만원대 후반이어서, 실용적인 수입차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해 볼보의 총 판매대수 1,751대 중 디젤은 545대로, 31% 이상의 판매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GM코리아는 상반기중 캐딜락 BLS 디젤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모델은 캐딜락 최초의 디젤 차량으로 신형 1.9TiD 터보 차지 엔진을 장착했다. 이 차는 주기적인 점검이나 교체가 필요 없는 미세먼지 제거 필터를 장착해, 유로4 배기 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시킨다.
이밖에 크라이슬러 코리아도 대형세단 300C디젤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재규어도 XJ, S타입 등 디젤 세단을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시장 안착
한국토요타는 세계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인 ‘RX400h’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연료를 필요로 할 때, 전기모터에서 동력을 보조함으로써 연료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차는 배기량 3,300㏄ 6기통 엔진을 장착하고도, 연비는 12.9㎞로 일반 소형차 수준이다. 전기장치와 연료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출력이 약할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깨뜨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은 7.8초로 4,000㏄ 8기통 엔진 못지 않은 힘을 자랑한다. 가격은 8,000만원.
한국토요타는 최고급 세단인 LS600h와 GS450h 등 하이브리드 세단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어서 국내 하이브리드차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비뿐 아니라 대기중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크게 줄인 친환경 차량”이라며 “향후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시빅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23.2㎞. 국내 차량 중 최고연비를 자랑했던 티코(24.1㎞) 수준이다. 비결은 물론 하이브리드에 있다.
1.3 SOHC엔진을 장착하고도 1.8ℓ급 주행성능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격은 고급중형차 수준(3,390만원)이지만, 3~4년만 타면 차값을 뽑는다는게 혼다측의 설명이다.
크라이슬러도 닷지 듀랑고 SUV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개조해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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