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인천에 사는 40대의 전업주부로 남편과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의 두 자녀가 있다. 남편의 연봉 3,700만원(월 308만원)인데, 재테크는 엄두도 못 내고 매달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도 벅차다.
4년 전 24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또한 상당한 부담이다. 매월 서울로 출퇴근하는 남편 연료비 45만원, 생활비 168만원, 대출이자 45만원, 보험료 15만원, 정기적금 35만원을 쓰고 있다. 대출금액이 8,900만원 정도 남았는데 대출금을 어떻게 상환하고 저축해야 할지 고민이다. (인천 이모씨)
답> 40대 직장인 두 셋만 모이면 "퇴직하고 나면 뭘 먹고 살아야 할지"와 "자녀들의 교육비가 너무 부담이 된다"는 걱정이 단골주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까지 더하면 걱정은 더 커진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가능하면 저축보다는 대출원금을 줄여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주택대출은 적어도 퇴직하기 전까지는 갚을 수 있도록 장기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춰 실행해 가야 한다.
새나가는 돈을 잡아 대출금 상환
의뢰인의 재무상태를 분석해 보면 꼭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 새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대출이자가 수입의 14.6%를 차지하고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에 수입의 69%를 차량유지비 등을 포함한 생활비로 사용 하고 있어 저축할 자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금 힘이 들더라도 저축을 하거나 대출금을 줄이기 위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내야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차량 유지비다. 남편이 인천에서 서울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매월 45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다. 평소 생활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지출을 줄일 수 없다.
거리가 멀어 불편하더라도 가족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45만원 중 5만원은 교통비로 사용한다고 하고, 나머지 40만원을 세금우대 정기적금(연4%)에 저축하면 10년간 5,62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 연 10%의 수익률로 계산할 때 10년 후에 7,22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매월 길에 뿌리는 돈만 줄여도 주택담보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매월 40만원을 적립식 펀드로 투자할 경우 20만원은 주택대출금 상환용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20만원은 자녀 교육비과 노후자금용으로 나누어 투자하면 의뢰인의 불안을 조금 덜 수 있게 된다.
차량 유지비 외에도 생활비에서 더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았으면 한다. 생활하기에도 빠듯하다고 하지만, 알게 모르게 새나가는 돈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돈을 줄여도 상당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적금보단 대출금상환이 유리
의뢰인은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매월 35만원의 적금을 불입하고 있는데, 현재 불입하는 적금금리가 연 3.5%로 세금을 공제한 실효금리는 연 2.96%다.
이렇게 적금을 불입하는 것보단 차라리 매월 이 35만원으로 대출원금을 갚아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 현재 의뢰인이 받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금리는 6%이기 때문에 저축이나 투자를 한다면 세후수익률이 적어도 6%이상, 만약 세전수익률로 따진다면 7.2%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손해를 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의뢰인은 이미 4년 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원하는 때에 언제라도 대출금의 일부를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적금 불입보다는 매월 조금씩이라도 대출원금을 줄여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금처럼 35만원씩 적금을 불입하면 5년 동안 2,100만원을 모으고 186만8,125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35만원을 적금에 붓지 않고 매월 대출원금을 35만원씩 줄여간다면 5년 후엔 8,900만원의 대출금액이 6,800만원으로 줄게 되고 대출이자금액도 320만2,500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즉 적금보다 대출원금을 줄여가면 133만4,375원이 더 남게 된다.
정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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