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쿠리쿠(北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6.9의 강한 지진이 25일 오전 9시 42분께 발생, 인근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이시카와현 해안에 쓰나미주의보를 발령했고, 오전 11시30분께 해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동해안과 남해안에 50cm 높이의 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예측됐지만 우려와 달리 지진해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진도 5급의 여진이 반복될 수 있다며 계속적인 주의를 촉구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6,400여명이 숨진 1995년 한신(阪神)대지진에 필적하는 심한 진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시카와와 도야마(富山)현 등 지진 발생지역 일대는 집과 도로 등이 파손되는 등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이 이날 오후 5시 현재 파악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이 15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일본 경찰청은 아이치(愛知) 후쿠이(福井) 니가타(新潟)현 등 인근 4개 현에 인명 구조를 위한 '광역긴급구조대'의 파견을 지시했다. 방위성도 이시카와현의 요청에따라 자위대원을 현지에 파견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실에 대책실을 설치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방재담당 장관에게 즉시 현지로 갈 것을 지시했다"고 밝히는 등 비상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기상청은 "지진 여파로 한반도 동해안 및 남해안에 50cm 이하의 파도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측 결과, 일부 해안에 10cm 가량의 물결이 일었을 뿐 지진해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긴급 대피 등의 조치를 발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반도에 지진해일이 없었던 것은 지진 규모는 강했으나 진앙지의 수심이 170m로 너무 얕아 지진 해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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