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뒤엔 ‘서울산(産) 감귤’도 구경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1971~2000년 전국 68개 지점의 기상 관측을 종합 분석한 결과 제주와 남쪽 일부 지방에 나타났던 아열대 기후가 2071~2100년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남한)의 평야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세계기상의 날(23일)을 맞아 기상청이 처음으로 공개한 ‘2071~2100년 전국 아열대기후 예측도’에 따르면 내륙 산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구분됐다. 학계에서는 월평균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도 이하일 때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이 예측 결과는 한반도 평균 기온이 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각종 규제로 인해 멈출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만들어진, 비교적 ‘온건한’ 시나리오의 시물레이션 결과여서 이보다 빨리 아열대가 닥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기후연구실 권원태(52) 실장은 “교토의정서 등을 통해 국제사회가 온실 가스 감축 노력을 하더라도 그 결과는 50~70년 이후에나 나타난다”며 “이제는 실가스를 줄이는 노력과 별도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예방책도 함께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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