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인 박종희 전 의원이 23일 오전 한나라당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위해 흔들림 없이 매진하겠다’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손 전 지사와 동반 탈당하지 않고 캠프를 떠나겠다는 뜻이다. 안 그래도 세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 전 지사에겐 큰 타격이다.
손 전 지사 편에 섰던 유일한 의원인 정문헌 의원과 신현태 직능특보는 일찌감치 당 잔류를 택했다. 한나라당에서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들에겐 당장 18대 총선의 당선가능성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반면 손 전 지사 탈당 직후 두문불출하던 김성식 정무특보는 고심 끝에 당적을 정리하고 캠프에 남기로 했다.
이런 모양새가 빚어진 것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참모들도 미처 설득하지 못한 채 준비 안 된 탈당을 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경선 룰과 관련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합의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손 전 지사가 탈당하기 전 제3지대 세 규합을 위한 사전 작업을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범 여권쪽에서도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손 전 지사의 가능성을 인정할 뿐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를 딱 부러지게 돕겠다는 인사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요즘 면담 약속이 적힌 수첩을 들고 수행 비서 1, 2명과 함께 혈혈단신 다닌다고 한다. 손 전 지사는 가까운 지인들을 중심으로 직접 약속을 잡아 하루에 학계와 문화계 등 인사 약 10명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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