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창이냐, 견고한 방패냐!’
막강한 화력을 갖춘 현대캐피탈과 탄탄한 수비가 돋보이는 삼성화재의 마지막 대결이 벌어진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줄곧 명승부를 펼쳐온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두 팀은 24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높이의 현대>수비의 삼성
현대캐피탈의 가장 큰 장점은 국가대표 센터 3인방(이선규, 윤봉우, 하경민)의 블로킹. 이들의 거미손이 상대 강타를 걷어내기 시작하면 속수무책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승패는 서브리시브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 최태웅의 토스가 눈에 읽힐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삼성화재는 국가대표 리베로 여오현을 비롯해 신진식, 석진욱 등이 서브리시브에 승부를 건다.
현대캐피탈은 숀 루니(207㎝)와 송인석의 왼쪽 공격이 매서운데다 후인정과 박철우의 오른쪽 공격도 파괴력이 크다. 반면 삼성화재는 공격이 오른쪽에 설 레안드로(208㎝)에 집중된다는 단점이 있다. 왼쪽 공격을 책임질 신진식의 맹타가 없다면 삼성화재의 승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망은 현대, 도박은 삼성
배구 전문가에게 챔프전 전망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현대캐피탈이 전력상 앞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현대캐피탈이 유리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진다는 말이냐”고 물으면 선뜻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점치지 못한다. 97년부터 2005년까지 ‘무적함대’로 군림한 삼성화재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 신춘삼 경기감독관은 “돈을 걸라면 삼성화재에 걸겠다”며 삼성화재의 우승을 자신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창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배구는 수비가 잘돼야 공격도 잘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여오현을 중심으로 수비가 탄탄한 삼성화재가 체력과 블로킹을 빼면 뒤질 게 없다. 승부욕에서 앞선 삼성화재가 이긴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그래도 현대가 이기지 않을까”라며 현대캐피탈의 우세를 점쳤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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