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ㆍ일명 '장하성펀드')와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던 동원개발이 주주총회 당일 일부 주주의 주총장 입장을 막은 채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동원개발은 23일 오전 부산에서 KCGF, 코아베스트 등 일부 외국인 주주와 지분의 위임을 받은 증권예탁원 관계자의 입장을 막은 채 주총을 열어 1시간만에 끝마쳤다.
동원개발은 지난해말 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KCGF와의 협의에서 박응조 회계사(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 운영위원)를 이번 주총에서 비상근 감사로 선임키로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의 주총장 입장을 막는 것은 상장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린 추태"라며 "설령 약속을 지키지 못할 사정이 있었다 해도,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KCGF의 고문을 맡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주총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주총 무효소송 및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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