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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 가격 위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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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택 가격 위험 '빨간불'

입력
2007.03.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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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중국 주택 가격이 위험 경계선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왕리나(汪利娜) 연구원은 22일 “2004년부터 시작된 주택가격 앙등으로 중산층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주택 관련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왕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두 달간 정부 부처와 함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 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희망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왕 연구원은 1999년 주택 시장 개혁과 2000년 이후 10%를 넘나드는 경제성장으로 주택시장이 팽창이 시작됐고, 여기에 투기 열풍까지 휘몰아쳐 주택 가격의 두 자리 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매년 수요 물량은 600만 가구 안팎이지만 실제 공급 물량은 300만 가구 안팎인 만성적인 공급 부족도 주택가 폭등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주해 온 사람이 전체 시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하이의 경우 외지인 중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25%에 불과해 집값이 추가 폭등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우려됐다.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서민들이 급등세에 눌려 내집 마련의 꿈을 아예 접고, 정부 정책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경우 45평 아파트 가격은 100만위안 수준으로 치솟았다.

베이징 도시근로자의 평균 연수입이 약5,000위안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00년 동안 수입 전액을 저축해야 하는 엄청난 가격이다. 연구원은 이 같은 자포자기 징후로 2004년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50%가 대출금을 주택구입에 사용했지만, 2005년에는 15%로, 2006년에 10%로 곤두박질 친 사실을 들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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