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어떤 소리를 낼까. 24일 통영시민회관과 2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현악4중주단 크로노스 콰르텟의 공연을 찾으면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물리학과 돈 거넷 교수는 25년간 우주의 소리를 모아왔다. 보이저 우주 탐사선이 거넷 교수가 고안한 장치를 통해 우주의 각종 신호들을 채집하고, 이를 다시 음파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 탐사선 발사 25주년을 기념해 크로노스 콰르텟에게 이 소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위촉했고, 작곡가 테리 라일리는 우주의 소리 중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 10개 악장으로 이뤄진 90분 짜리 현악4중주곡을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Sun Rings'라는 작품이다.
'Sun Rings'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우주의 경치다. 록 그룹 U2, 롤링스톤스 등의 공연 무대를 만들었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윌리 윌리엄스가 디자인 작업을 맡았다.
윌리엄스는 NASA로부터 제공받은 우주의 사진과 슬라이드, NASA가 보이저 탐사선에 실었던 인간의 삶을 담은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우주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마치 우주를 탐사하며 우주의 소리를 듣는 듯한 체험을 하기 위한 것이다.
1973년 결성된 크로노스 콰르텟은 데이빗 해링턴(바이올린), 존 셔바(바이올린), 행크 더트(비올라), 제프리 지글러(첼로)로 구성된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이다.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는 거의 연주하지 않으며, 지금껏 무려 450여 곡의 작품을 초연했다. 지난해 영국의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은 크로노스 콰르텟을 우리시대의 위대한 5개 현악4중주단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내한은 96년, 2000년에 이어 세번째. 'Sun Rings'의 아시아 초연에는 안산시립합창단이 참여한다. (055)645-2137, (02)2005-0114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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