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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시지가 상승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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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시지가 상승 '파란불'

입력
2007.03.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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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국 평균 땅값이 부동산 거품기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일본 경제는 오랜 극복 과제였던 부동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 정상화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23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 1월 1일 현재 일본의 전국 평균 공시지가는 전년도에 비해 0.4% 상승했다. 이중 상업지는 2.3%, 주택지는 0.1%가 각각 올랐다. 일본 전국의 토지가격인 공시지가가 전년도보다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부동산거품이 붕괴된 1991년 이후 처음이다.

일등공신은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등 3대 도시이다. 상업지의 상승률에서 도쿄가 14.0%, 오사카 10.3%를 기록하는 등 3대 도시가 공시지가 상승의 최대 견인차가 됐다. 특히 도쿄 상업지의 가격 폭등이 눈길을 모은다. 전통적으로 땅값이 비쌌던 도쿄도의 미나토(港)구와 시부야(澁谷)구 두 지역은 상승률이 45%를 넘어섰다.

주오(中央)구 긴자(銀座) ‘야마노(山野)악기 긴자 본점’빌딩의 평당 토지가격이 14년만에 1억엔을 돌파한 것은 상징적이다. 센다이(仙台) 후쿠오카(福岡) 등 지방의 중핵도시에서도 지가가 반전, 상승하는 등 도시권이 평균 땅값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의 증가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에 의한 대규모 개발 등이 도시권 부동산 활황의 배경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시지가 수준이 부동산 거품의 절정기였던 1991년에 비해 상업지는 약 30%, 주택지는 5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토지의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16년만의 땅값 상승은 경기 침체를 극복해 온 일본 경제가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은 이미 정상화했고, 디플레이션 탈출의 열쇠인 소비자물가도 플러스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에 자산 디플레이션에서도 탈출했다는 점에서 일본은 경제 정상화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전국 조사지역의 반 이상이 아직도 전년과 비해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승이 현저한 지역에서는 편리성ㆍ수익성에서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례도 있다”는 등 ‘과열’을 경계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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