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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아야! 상처났을때 '흉터 예방·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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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아야! 상처났을때 '흉터 예방·제거'

입력
2007.03.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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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 아이는 놀다 넘어지고, 부딪혀 한두 곳 영광의 상처를 입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상처가 작지 않다면 성장한 후에 거뭇거뭇하게 보기 싫은 흉을 남긴다.

흉터를 보면서 무용담을 늘어놓을 작정이 아니라면 즐겁게 뛰어 놀던 기억만 남기고 몸에 남은 흔적은 깨끗이 지울 일이다. 요즘은 사춘기 여드름이나 수두 자국까지도 없앨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아이가 뛰어 놀다 넘어지면 일단 무릎과 팔꿈치, 손, 심하면 얼굴까지 상처가 난다. 무릎이나 팔꿈치, 손바닥에 난 상처는 아물면 잘 보이지 않는다 해도 얼굴에 난 상처는 볼 때마다 부모 마음을 아프게 한다. 병원에 가기엔 작은 상처지만 흉터가 걱정된다면 습윤 치료용 밴드를 이용하는 게 좋다.

피부가 손상을 입으면 몸은 새로운 혈관과 피부를 만들어 스스로 상처를 아물게 한다. 이 때 상처 치유를 위해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이 상처 부위에 집중적으로 투입되는데 콜라겐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상처가 솟아오르거나 붉은색으로 남게 된다.

습윤 치료용 밴드는 상처가 난 부위에 붙여 수분을 유지시켜줌으로써 콜라겐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지 않게 한다. 때문에 상처가 과도하게 솟아오르거나 붉은 흉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딱지가 생겼거나 곪은 상처, 꿰맨 부분에는 사용해선 안 된다.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흉터는 일단 생기고 나면 치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완전히 없애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야외에서 놀다가 날카로운 것에 긁히고 찔린 경우, 혹은 넘어져서 상처가 난 경우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로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소독약을 바르고 재생연고나 항생제 연고를 발라준다.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의 발톱이나 아이들끼리 장난치다 손톱으로 할퀸 상처는 소독한 후 흉터 방지용 밴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흉이 남지 않을 수 있다. 칼에 베거나 날카로운 것에 긁혀 피부가 찢어졌다면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출혈을 막고 신속히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의료용 실로 꿰매야 흉터를 줄일 수 있다.

초기 대응과는 상관 없이 생긴 흉터라면 병원을 찾아 보자. 흔히 ‘불주사’라고 하는 결핵 예방접종 자국이나 제왕절개 같이 수술 후 생기는 흉도 없앨 수 있다. 이런 흉은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섬유조직이 지나치게 성장해 상처보다 크고 불규칙하게 튀어나와 생긴다. 이른 바 켈로이드 흉터다.

감촉이 딱딱하고, 모양도 불규칙한데다 진한 분홍색이나 담갈색을 띤다. 이런 상처가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에 있다면 여성들은 옷 입기가 난감해진다. 흉이 크다면 병원에서 수술로 떼내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칼을 댈 정도가 아니라면 보통 레이저 시술로 없앨 수 있다.

먼저 켈로이드의 원인 ‘콜라겐’ 합성을 억제하는 ‘트리암시놀론’ 주사를 튀어나온 부위에 맞는다. 정확한 양을 주사했다면 볼록하게 솟아오른 살이 평평해질 정도로만 함몰된다. 이후 ‘브이빔’이나 ‘퍼펙타’ 레이저를 쏘여 과도하게 늘어난 모세혈관만을 파괴해 본래의 색으로 돌아가게 한다.

솟아오르는 것과 반대로 움푹 꺼진 흉터도 있다. 보통 수두를 앓고 난 후 생기는데 꺼진 부위에 새로운 피부가 차오르게 해 흉터를 없앤다. ‘프락셀 제나’ 레이저는 손상된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수천 개 뚫어 건강한 새 피부로 재생시킨다.

이제까지 사용하던 피부 재생 레이저가 피부를 깎아내 1주일 정도 진물이 나고 붉은 홍반이 수개월 지속되는 것에 반해 프락셀 제나 레이저는 1~3일 정도면 홍반이 가라앉고, 피부 스스로 재생하도록 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치료 효과도 높다. 더불어 임신이나 급격한 성장, 체중 증가로 인한 튼 살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흉터가 깊다면 프락셀 제나 레이저 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크로스요법을 동원해야 한다. 특수 바늘을 이용해 흉터의 밑부분을 절개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을 유도하는 특수한 약물을 넣어 새살이 올라오게 한다.

레이저와는 달리 플라즈마를 이용한 치료도 있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플라즈마 피부재생술은 질소가스에 높은 에너지를 가해 고온의 플라즈마를 만들고, 이를 피부에 쏘여 피부 속 조직구조에 새로운 콜라겐을 형성하는 것. 패인 여드름 흉터와 깊은 주름에 주로 이용된다.

화상을 입어 피부이식을 했을 때는 이식한 피부와 원래 피부색깔 차이 때문에 흉터가 두드러져 보인다. 이 때는 변색되고 노화된 세포를 벗겨내고 새로 올라오는 세포를 탈색시키면 된다. 먼저 화학적 박피술로 색소침착된 각질층을 벗겨낸 뒤 미백제를 발라 피부색을 탈색시키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피부색깔을 만들 수 있다.

리젠성형외과 김裡?원장은 “흉터 교정술이라고 해도 흉터의 길이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다만 흉터의 폭을 최대한 줄이고, 남는 흉터의 모양을 최대한 미용적으로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시술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정신건강을 위해 전문가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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