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은 토요일 밤에, ‘마린보이’는 일요일 밤에 각각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한 김연아(17ㆍ군포수리고)와 한국인 최초의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 박태환(18ㆍ경기고). 국민들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동시에 선사해 ‘국민 여동생’과 ‘국민 동생’이란 애칭을 얻은 이들이 나란히 주말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은 각 종목에서 세계 최고를 뽑는 대회로 올림픽과 더불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01년 박빛나의 21위. 수영에서는 98년 한규철이 남자 접영 200m에서 7위에 오른 게 최고다. 따라서 김연아와 박태환의 정상 도전은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 체육계의 경사라는 평가다.
‘피겨요정’ 김연아의 정상 도전은 토요일(24일) 밤 9시20분께 결과가 나온다. 김연아의 경쟁 상대는 현역 최강인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와 지난해 우승자 키미 마이스너(18ㆍ미국). 아사다와 마이스너가 우승을 다투고, 김연아가 이들의 뒤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아사다와 마이스너는 최고 난이도인 트리플악셀(공중 3.5회전)를 통해 정상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이 트리플악셀에 실패해 엉덩방아를 찧는다면 예술성이 뛰어난 김연아가 ‘피겨 여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아사다와 마이스너의 트리플악셀 성공여부에 따라 김연아의 우승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 여동생’ 김연아와 미니홈피 일촌 사이인 ‘국민 동생’ 박태환은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지는 수영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아시안게임 3관왕 박태환은 일요일(25일) 밤 9시부터 시작하는 자유형 400m 결선에 나선다. 주종목은 1,500m지만 박석기 코치는 “400m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범태평양대회에서 400m 아시아신기록(3분45초72)을 세웠다. 이 종목 최강자인 클레트 켈러(3분44초27ㆍ미국)에 1초45 뒤지나 지난해 기록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일취월장하고 있는 박태환이 깜짝 우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박태환은 오는 1일에는 주종목 1,500m에서 세계기록(14분55초36) 보유자 그랜트 해켓(호주)과 맞대결 한다. 박태환에 앞서 김연아는 23일 오후 8시1분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피겨스케이팅 감상법
피겨스케이팅 개인전은 규정 종목인 쇼트프로그램(short program)과 자유종목인 프리스케이팅(free skating)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쇼트프로그램은 2분50초 이내에 더블악셀(공중 2.5회전) 등 8가지 기술을 연기해야 한다. 프리스케이팅은 3분50초에서 4분10초 사이에 연기를 마쳐야 한다. 시간을 초과하면 감점. 정상급 선수는 보통 180~200점을 받는다. 김연아가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할 때 점수는 184.54점. 아사다 마오는 이번 대회에서 200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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