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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주자들 손학규 견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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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주자들 손학규 견제 나서나

입력
2007.03.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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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들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범여권 참여를 전략적으로 견제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당장 함께 하기는 어려운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손 전 지사의 탈당 직후 ‘환영’ 일색의 반응과는 좀 다른 것이다.

여기에는 손 전 지사와 경쟁해야 하는 범여권 주자들의 견제 심리가 담겨 있다. 또 범여권이 손 전 지사를 냉큼 잡으려고 하는 모양새는 양쪽 모두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도 작용하는 것 같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 의원은 2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손 전 지사가 우리쪽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돼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그러나 “손 전 지사가 비전을 공유하고 (범여권 후보)경선에 참여한다면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역사적 고비에서 손 전 지사는 민자당에 참여했고 나는 정통 야당인 민주당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의장 역시 “역사적 차이를 넘어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지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두 사람의 언급에는 손 전 지사가 뜰수록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경계하는 심리가 담겨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완전히 선을 긋지 않은 것은 결국 범여권 내부에서 손 전 지사와 선의의 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른 대선주자와 달리 정동영 전 의장은 22일 “손 전 지사는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다”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전 의장측은 범여권 경선 흥행을 위해 손 전 지사와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선후보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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