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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맨들 지금은/ 김우중씨 병상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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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맨들 지금은/ 김우중씨 병상 편지

입력
2007.03.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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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충분한 급여와 보상을 드리지 못하고 미안한 심정만을 전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옛 대우가족들에게 ‘사과의 편지’를 전했다.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인회’(회장 정주호 전 대우자동차사장) 모임. 대우그룹 모태인 대우실업 창립 40주년 기념일인 이날 대우 전직 임원들은 세계시장을 향해 뛰었던 옛 정신을 간직하자는 취지에서 이날 행사를 열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주 후두 부위의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좋지않은데다 형 집행정지 상태라 이날 모임엔 불참했다. 대신 옛 동료ㆍ부하들에게 편지로 자신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장병주 전 ㈜대우사장이 대독한 편지에서 “대우그룹은 해체됐지만 우리가 몸담았던 회사들이 지금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위안을 얻고 있다”며 “우리가 이뤄낸 성취들이 누군가에 의해 이어져 나가고 저에게도 추억으로나마 동반자가 되어준다면 더 이상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호 전 대우자동차사장은 “1970~80년대 대우가 길을 닦아놓았던 동유럽과 브릭스(BRIC: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현재 우리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며 “이는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이 부족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옛 대우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현업에서 활동중인 추호석 파라다이스 대표이사(전 대우중공업사장)와 정성립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전 대우조선 사장), 황건호 한국증권협회회장(전 대우증권사장) 등 2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경제와 함께 성장했고 IMF위기를 통해 한국경제와 함께 몰락했던 옛 대우의 영욕이 뇌리에 떠오르는 듯, 한결같이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된 지 올해로 8년째. 대우조선해양, 대우종합기계, GM대우, 대우건설 옛 대우 계열사들은 그 동안 워크아웃과정을 거쳐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한 상태. 그러나 대우사태에 대한 금융ㆍ법적 절차가 끝남에 따라 대우그룹과 김우중 회장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전직 대우임원은 “방만ㆍ부실경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 죄는 면할 수 없겠지만 가장 먼저 세계경영에 나서 오늘날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지도를 높이고 동유럽 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개척한 공로는 분명 역사적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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