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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사랑의빵나누기운동본부 이상훈 대표 '세계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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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사랑의빵나누기운동본부 이상훈 대표 '세계평화상'

입력
2007.03.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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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인 북한의 동포들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외면하면서 추진하는 세계화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원조 사시미’로 악명을 떨치다가 복역 후 새 삶을 일군 이상훈(57) 남북사랑의빵나누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2007 세계평화상’ 수상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 어린이와 주민들의 기아해결에 앞장선 공로로 27일 세계평화상 열매상을 받는다.

1981년 6월 서울 남부지법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법정 탈주를 감행,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는 70~80년대 전국을 누빈 칼잡이였다. 그러나 13년간의 감옥 생활을 통해 새사람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어머니께서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다니셨습니다. 거기에 감화돼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그 세계를 벗어난 거죠.”

93년 말 출소한 이 대표는 20만원을 쥐고 행상에서 출발해 가발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95년 사업차 중국 단둥 지역을 방문한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북한의 임산부와 아이들이 ‘하인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노동 착취는 물론 어린이들이 교육도 못 받은 채 거리를 떠도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보석가공 무역업에도 진출한 이 대표는 2004년 마침내 남북사랑의빵나누기운동본부를 설립해 대북 지원사업에 나섰다. 지금까지 북한에 밀가루 5,000포대, 어린이영양제 1,000통 등을 보냈다.

그는 최근 북핵 6자회담이 타결되고 대북 지원이 재개되는 게 누구보다 반갑다. “정권이나 정책에 관계없이 식량지원만큼은 계속돼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악용해선 안돼요.” 그는 특히 “미국이 북한의 인권현실을 들먹이곤 하지만 굶주린 상태를 지속시키는 것이야말로 반인권적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이번 수상에는 지난날 대표적인 악법으로 지적됐던 사회보호법이 2005년 폐지되는 데 앞장서 온 점도 고려됐다. 세계평화상은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61년 창설한 미국평화봉사단을 기반으로 89년 재 창단한 세계평화봉사단이 수여하는 상으로, 그 동안 마하트마 간디(추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 이승만 전 대통령(추서) 등이 받았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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