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장관급 협상에서 쌀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한미FTA 농업 분야 고위급 협상 수석대표인 민동석 통상정책관(차관보)은 22일 협상을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쌀 문제가 공식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협상이 끝나기 직전 미국 측이 ‘다음주 장관급 협상에서 쌀 문제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며 “쌀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며 쌀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이는 전체 FTA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갈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쇠고기, 오렌지, 돼지고기 등 대부분의 농업 분야 민감 품목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19일부터 4일간 진행된 고위급 협상을 종결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계속된 고위급 협상도 타결 분야 없이 끝났다.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협상을 마친 뒤 “다음주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좀더 진전을 이뤘으면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워싱턴=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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