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두뇌에 좋다는 이유로 견과류를 항상 식탁 위에 놔두는 어머니들을 ‘뜨끔’ 하게 만들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교수팀은 기도 내 이물감으로 병원에 온 소아환자 120명을 조사한 결과 견과류가 전체 기도 이물의 72%를 차지했으며 이들 견과류 중 땅콩의 비율이 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환자 120명 가운데 113명에서 실제로 이물이 발견됐다. 이물을 종류별로 보면 견과류가 81례(71.7%)로 주류를 이뤘고 음식류, 금속, 플라스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환자 성별로는 남아가 83명(69.2%), 여아 37명(30.8%)으로 남자 아이의 사고 빈도가 2배나 높았으며 환자 중 13개월~24개월 사이의 아이가 50.8%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하 교수는 “기도이물은 성인보다 학령기 이전의 유ㆍ소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기도의 방어 기전이 미숙하고 어금니가 잘 발달하지 않아 씹지 않고 삼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며 “아이가 음식을 먹는 도중 갑자기 기침을 하거나 숨을 쉬기 힘들어하는 증상이 보이면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도에 이물이 들어가면 심한 경우 급성호흡부전, 폐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환자가 사망할 수 있으며 별다른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치료를 미룰 경우 잠복기를 거친 뒤 만성기침, 호흡부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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