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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야동 공포'에 잠 못든다

입력
2007.03.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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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동영상이 연이어 포털사이트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8일 야후코리아에 성행위를 담은 음란 동영상이 게재된 데 이어 20일 다음과 네이버에도 음란물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게재돼 포털업계가 '야동(야한 동영상) 공포'에 떨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코너인 'TV팟'에 20일 오후 10시4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약 6시간 20분가량 음란 동영상이 게재됐다. 네티즌이 TV팟 내 '엽기' 코너에 직접 올린 이 동영상은 여성의 벌거벗은 상반신이 여과 없이 노출돼 2,000건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뒤늦게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고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다. 다음 관계자는 "해당 음란 동영상이 TV팟 서비스 페이지 전면에 표시된 게 아니라 '엽기'코너 동영상 목록에만 나타나는 바람에 발견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도 2건의 음란물로 몸살을 앓았다. 한 네티즌이 20일 오후 8시40분께 사진을 올리는 이미지코너에 유명 배우 이름으로 포르노 사진을 게재한 것. 따라서 검색 코너에서 해당 배우 이름을 입력하면 버젓이 포르노 사진이 나타났다. 네이버는 3시간이 지나서 해당 포르노 사진을 삭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 네이버 지식인의 건강 의학 코너에 네티즌이 비뇨기 관련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성기 사진을 촬영해 올렸다. 이 사진도 1개월이 지난 21일에 네이버 모니터링팀에서 뒤늦게 발견하고 삭제했다.

이처럼 연이어 음란물 UCC사고가 터지자 포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사고가 발생한 포털 외에 다른 곳들도 수많은 이용자들이 UCC를 쏟아내기 때문에, 이젠 UCC코너가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급기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과도한 '살(피부)색'을 기계적으로 걸러내는 프로그램 도입까지 적극 검토하게 됐다.

NHN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인종별 피부색을 기준으로 입력해놓고 사진과 동영상UCC 등에 일정 수준 이상의 살색이 나타나면 자동적으로 게재가 보류하도록 되어 있다"며 "보류된 UCC는 모니터링팀에서 철저한 검열을 통해 음란성 여부를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NHN은 현재 270명으로 구성된 사후 모니터링팀 인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NHN과 마찬가지로 UCC 관련 모니터링 인원을 보강하고 서비스 운영방안을 새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야후코리아는 19일에 동영상 UCC 게재(업로드) 서비스를 아예 중단했는데, 음란물 사전 차단 방법을 찾을 때까지 UCC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도 23일 포털업체,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검찰, 경찰 등이 참석해 대책회의를 갖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UCC기반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려 우리나라의 사이버 창작 문화는 그만큼 후퇴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건전한 인터넷 활용 마인드 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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