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당사국은 21일 오후 수석대표 회의를 열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묶인 북한자금 2,500만 달러의 이체지연으로 협상이 공전됨에 따라 회담을 최대 2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6자 당사국은 BDA 자금이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동시에 모든 핵 프로그램의 신고 및 핵 시설의 불능화 이행과 6자 외무장관 회담의 일정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북한이 BDA 문제 해결 후 불능화 등 핵 폐기 조치 및 상응조치에 대한 실질적 협의를 원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 회담에서도 자금이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북측은 미측이 지난 19일 전액반환을 약속한 BDA 자금 2,500만 달러를 아직 돌려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핵화 협상을 계속 거부했다.
이 같은 파행은 BDA에 묶인 자금을 베이징 중국은행에 개설된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보내기 위해 북한의 50개 계좌 소유주의 계좌이체 신청서를 받아내는 북측의 작업이 늦어졌고 중국은행도 불법자금으로 인한 신인도 하락 등을 우려, 송금 받기를 거부하는 뜻밖의 사태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북측이 원하는 계좌에 돈을 보내려 애를 쓰는데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BDA해결을 전제로 한 회담인데 북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베이징=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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