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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발표장 봉쇄… 행장추천위장 못 들어가/ "朴내정자 회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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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발표장 봉쇄… 행장추천위장 못 들어가/ "朴내정자 회견 취소"

입력
2007.03.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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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하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던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이 은행 노동조합에 의해 봉쇄된 21일 오후.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 건물 8층 김인기 행장추천위원장 사무실에 머물고 있던 박해춘 행장 내정자가 친지와 통화하는 듯한 목소리가 사무실 바깥으로 새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발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노조원들이 출입을 저지하자 이내 발걸음을 돌렸고, 결국 예정됐던 박 행장 내정자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노조는 22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예고된 총파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발표 때는 크게 반발하지 않았던 노조가 박 행장 내정자에 강경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박 행장 내정자의 이력과 무관치 않다.

그는 '금융계의 코뿔소'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추진력이 강한 구조조정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1998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통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부실 회사를 정상화시키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LG카드 사장으로 구조조정의 선봉에 섰다.

LG카드 사장 재임중 2년 연속 1조원대 흑자를 달성하며 우량회사로 키운 뒤 매각에도 성공했다. 그는 최근 자신을 강성 구조조정 전문가로 보는 시각에 대해 "노조 등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지만 LG카드 사장으로 있으면서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며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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