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제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9단계 등급으로 표기되고 학생부 반영 비중이 늘어나는 등 몇 가지 큰 변화가 있다. 각 대학은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입학전형안을 대교협에 최근 제출했으며, 21일 발표된 ‘2008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은 바로 이런 내용들을 취합해 만들어졌다.
이번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선발 방식이 무척 다양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수능 또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만 갖고 선발하거나, 여러 가지 요소 중 특정 요소 하나만 강화해 선발하는 전형이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아지고 논술고사를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학교가 늘었다. 학생부 50% 이상 반영 대학은 지난해 38개교(18.8%)에서 올해 150개교(65.8%)로 크게 늘었다.
논술 반영대학도 20개교에서 49개교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연세대가 전체 정원의 7.2%를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뽑는 것을 비롯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이 학생부 위주전형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다.
수시2학기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2만1,000명 가량 늘어난 18만6,740명이다. 올해부터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1학기 모집을 폐지하거나 인원을 줄인 학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전체 모집 인원의 46.9%인 17만7,390명을 정시 모집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정원 외로 뽑는 실업계 고교 졸업자 전형의 선발 인원도 1만4,618명으로 지난해보다 5,000명 가까이 늘었다. 이는 실업계 특별전형 정원이 3%에서 5%로 확대된 덕이다. 대학 중에는 올해 입학정원을 최종 확정하지 않고 지난해와 같은 자료를 제출한 곳이 있어 전체 모집인원은 추후 약간 변동될 수 있다.
대교협은 전국 198개 대학 가운데 수능 성적을 60% 이상 반영하는 학교가 지난해 126개교(63.3%)에서 올해 76개교(29%)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이 희망하고 있는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들은 오히려 수능의 비중을 더욱 키웠다. 고려대 연세대 등은 정시에서 정원의 30~50%를 수능 성적만 100% 이용해 신입생을 뽑고, 나머지는 수능 성적을 40~50% 반영해 선발한다.
등급화된 수능 성적에 대해 일부에서는 변별력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각 영역의 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하면 여전히 위력은 크다. 2006년 수능 결과에 따르면 각 영역을 조합할 경우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인문계 학생 27여만명 가운데 439명(0.17%)에 불과할 정도였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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