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하성 펀드’의 등장 이후,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RI 펀드란 투자대상 기업을 고를 때 기업활동의 사회적 책임성은 물론 환경에 대한 영향,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곳에만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하지만 SRI 펀드는 투자대상 기업을 발굴하는 일 자체도 어렵지만 투자 이후 기업의 실적개선이나 주가향상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어서 일반 투자자들이 선뜻 가입하기에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2004년부터 연기금의 지배구조개선펀드를 위탁 운용해온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출시한 ‘기업가치향상장기주식G-1’은 이 같은 SRI펀드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하지만 전체 자산 중 30~50%만을 SRI 스타일로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가치주와 대형 우량주를 편입하고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95% 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화학업종(전체 자산의 22.5%)의 비중이 가장 높다. 펀드의 기본적 전략은 기업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해 저평가 돼있는 기업들을 찾아낸 뒤, 이를 개선함으로써 주가를 높여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알리안츠운용은 현재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운용을 위해 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두고, 이들이 독자적으로 종목분석은 물론 의결권 행사 등에 대한 결정을 하고 있다.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김정우 이사는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기업 가치 상승을 기다리기보다는, 펀드가 기업의 가치실현을 효과적으로 돕는 것이 투자자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차이에 따라 3개의 클래스로 나뉘는 이 펀드는 운용기간이 7개월에 불과해 SRI 투자의 특징을 고려하면 아직 실적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의 운용성과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A클래스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17.4%로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유형수익률 7.2%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자료제공= 한국펀드평가(www.fundzone.co.kr)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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