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죽전 용인을 아우르는 수도권 남부 상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플라자와 롯데 분당점이 양분했던 이곳에 신세계가 거대매장을 앞세워 총공세를 펼치면서 지역 상권의 대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는 22일 경기 용인시 죽전동 신세계타운에 백화점 죽전점을 개점, 본격적인 수도권 남부 상권 공략에 나선다. 매장면적 1만6,000평 규모로 이 지역 최대다.
신세계는 죽전점이 죽전 수지 등은 물론 분당 수원을 포함하는 100만 세대(300만명) 규모의 상권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곳은 소득과 소비 수준도 강남에 버금갈 정도의 '황금 상권'이다.
신세계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우선 백화점, 이마트, 영화관, 주차장, 오피스텔 등이 지하철 죽전역을 중심으로 복합 개발돼 지상 및 지하 연결통로(6곳)로 모두 이어져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또 구찌 페라가모 로에베 센죤 아르마니 등 명품을 비롯해 1,0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켜 강남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고 다양한 편집 매장을 넣어 차별화했다.
아이를 가진 30~40대를 겨냥해 매장 면적의 40%를 어린이문화공간, 스카이파크, 영화관 등 고객편의시설로 꾸몄다. 죽전점은 29일까지 수입차 렉서스 IS250이 걸린 추첨행사, 상품권 지급 등 초반 기선제압에 나선다.
박건현 죽전점 점장(부사장)은 "올해 매출액은 3,000억원에 달하고 2~3년 내 지역 최고 점포가 될 것"이라며 "죽전 전철역과 신분당선 경전철선이 완공되면 국내 최대의 광역 상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세계의 등장으로 기존 백화점들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애경은 당분간 삼성브랜드와 로고를 그대로 유지하며, 충성도 높은 기존 고객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분당지역과 신세계 죽전점의 거리가 짧지 않기 때문에, 분당고객 특히 교통 정체가 심한 주말고객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란게 삼성플라자측 생각이다.
롯데백화점 분당점도 신세계를 의식해, 13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했다. 매장면적을 9,400평에서 9,700평으로 늘리고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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