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의 조치로 주택 매수세가 실종 상태다. 게다가 전문가들조차 향후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시세차익을 노리고 빚을 안고 집을 사는 '집테크'를 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럴 땐 집을 재테크 수단보다는 순수한 주거공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무주택자라면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시가 2010년까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 규모는 총 2만4,309가구. 철거민과 원주민을 위한 특별분양분과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임대주택을 제외한 물량이다. 전세값은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유지된다.
5월 공급 예정인 송파구 장지지구 26평형의 경우에는 주변시세의 73%, 강서구 발산 3단지 33평은 68% 수준에서 전세값이 결정될 예정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서민들을 위한 주택 정책인 만큼 입주 요건도 무주택 서민층에 맞추어져 있다. 일단 자신이 입주하고자 하는 장기전세주택이 기존에 국민주택 규모 이상의 임대 주택분이었는지, 일반 분양 분이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25.7평 이상의 임대주택이 전환돼 공급되는 장기전세주택의 경우에는 자격 요건이 무주택자로 청약저축 가입자여야 한다. 여기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 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라는 자격 요건도 갖추어야 한다. 1순위는 청약저축 24회 이상, 2순위는 6회 이상이며, 그 이하는 3순위가 된다.
분양 주택 중 전환되는 물량의 경우는 모두 45평형이어서 현행 주택 공급 규칙상 민영주택에 해당돼 청약예금 가입자가 자격 요건이다. 하지만 시가 조만간 건설교통부에 건의해 별도의 요건과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자격 요건이 확대될 예정이다.
또 공급대상과 중산층 등의 실수요자를 확대하기 위해 임대주택보다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기존 주택을 판 노인가구나 신혼부부 등에게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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