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인 강신호 회장과 동아제약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이 외부 공개를 꺼려왔던 아픈 가족사까지 언급하며, 경영복귀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부친과의 불화 원인을 이복 동생인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에게 돌려, 사태의 발단이 강 전무에 대한 아버지의 일방적 편애에서 비롯된 것임을 내비쳤다.
강 부회장은 21일 서울 논현동 수석무역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게 자식의 도리이지만 동아제약 미래를 봐서는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 회장의 40년 동업자이면서도 최근 강 부회장과 함께 반대 편에 선 유충식 동아제약 전 부회장도 함께 했다.
강 부회장은 2004년 경영일선에서 쫓겨난 책임을 강 전무에게 돌렸다. 강 전무가 경영권에 욕심을 갖게 되면서 강 회장과 자신의 관계는 악화되어 갔으며, 이로 인해 강 부회장의 어머니마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황혼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취했다는 것이다.
강 부회장은 또 "강 전무가 자신의 뜻에 맹종하는 내부 구성원을 회장님(강 회장) 주위에 포진시켜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자신의 세력구축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동아제약 실적이 잠시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 내부에는 엄청난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으며 핵심 인재를 뚜렷한 이유도 없이 내쫓는 등 결집력도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강 부회장은 "이러다가는 동아제약이 글로벌 기업은커녕 국내 1위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권 참여에 나섰으며 경영에 복귀하게 되면 3년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제약측은 강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강 부회장 발언은 모두 무시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모든 것은 29일 주총 표결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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