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강병철 감독은 지난 1월 사이판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올 시즌 목표는 일단 4강에 드는 것”이라고 비교적 담담하게 포부를 밝혔다. 오히려 뚜렷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어 중하위권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이대호와 호세 외에 이렇다 할 공격 루트가 없고, 마운드에서도 기존 멤버 외에 마무리 호세 카브레라가 가세한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군 복귀를 앞둔 김주찬과 지난해말 상무에서 제대한 프로 5년차 무명 외야수 이인구의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톱타자 정수근도 맹활약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마운드는 에이스 손민한을 비롯해 이상목, 장원준, 염종석으로 이어지는 검증된 선발진에 최향남의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이뤘다.
롯데가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롯데는 21일 삼성과의 대구 시범경기에서 선발 이상목의 호투와 4번 타자 이대호의 쐐기포에 힘입어 5-1로 이기고 시범경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롯데는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SK(3승)를 따돌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상목은 선발 5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롯데는 최향남이 18일 마산 LG전에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손민한이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날 이상목까지 3명이 15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의 특급 위력을 선보이며 8개 구단 최강의 ‘원투 쓰리 펀치’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는 이상목의 호투 속에 0-0으로 맞선 3회 2사 1,2루에서 3번 이인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0으로 앞선 6회 4번 타자 이대호의 우중월 솔로포로 승부를 갈랐다.
한편 마산에서는 KIA가 LG를 7–1로 완파, LG를 시범경기 4연패에 몰아넣었다. KIA는 2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 대전에서는 현대가 한화에 7-4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인천 SK-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대구=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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