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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의 IT카페] 영화 속의 '디지털 크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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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의 IT카페] 영화 속의 '디지털 크리처'

입력
2007.03.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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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0>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300>은 기원전 480년 역사적인 테르모필레 전투에 대한 이야기다.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해 스파르타의 정예군 300명이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는 내용이다.

환상적인 전투와 골룸 같은 괴물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하는데 이 모든 것이 정보기술(IT) 덕분이다. 이제 IT는 영화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괴물> 역시 최첨단 IT기술로 실감나는 한강의 괴물을 만들었다. 이처럼 디지털 창조물(크리처)은 단순히 볼거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흥행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크리처는 제작 시 고난도 IT기술이 필요하며 제작비용 역시 많이 든다. 괴물의 총 제작비 110억원 가운데 50억원이 3차원 그래픽 제작에 쓰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지털 크리처 제작기술은 아직 순수 국내기술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이 스케치한 괴물을 생생하게 만든 곳은 미국의 오퍼너지라는 특수효과팀이다. 디지털 크리처 제작 핵심 기술은 극소수의 해외 스튜디오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핵심 기술을 자체 소프트웨어로 개발하고 비공개로 독점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만의 독자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정통부와 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디지털 크리처 컴퓨터그래픽 기술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정통부는 IT기술을 활용한 기반기술을 제공하고, 문화부는 응용기술 및 상용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의 한류 문화가 배우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우리 IT기술을 통해서도 이어지길 바란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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