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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CO₂친환경이 경쟁력이다] 기업 환경 먼저땐 '탄탄대로' 뒷전땐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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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CO₂친환경이 경쟁력이다] 기업 환경 먼저땐 '탄탄대로' 뒷전땐 '가시밭길'

입력
2007.03.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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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은 흥(興)하고, 반환경 기업은 망(亡)한다.”

환경경영은 기업의 사회ㆍ윤리적 책임을 넘어 기업의 흥망을 결정하는 ‘키워드’가 됐다. 기업은 과거 수동적 입장에서 환경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환경단체의 압력에 못 이겨 환경문제를 관리했다. 환경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녹색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진 1980년대 들어 기업은 수동적으로 환경 문제를 대응할 경우 정부나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환경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90년대 이후 기업의 환경관은 크게 변했다. 친환경 경영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름대로 환경 관리 기준을 설정, 실천에 옮기고 있다. 생태계나 지구 환경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미래 세대의 생존 능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지속가능경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치범 환경부장관은 15일 국내 10대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초청, 기후변화협약과 유럽연합(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 등을 설명하고 친환경 경영을 강조했다.

CEO들도 환경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등장하고, 환경을 외면한 기업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국내기업들은 ‘환경’을 경영이념의 핵심요소로 삼고 있다.

그러나 ‘환경 경영’은 경영이념이나 실천요강에 실린 수사(修辭)로만 실현되지 않는다. CEO 등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실천 의지에 달려있다. 10대 그룹의 친환경 경영 전략을 들어 봤다.

●박종식 삼성 지구환경연구소장(부사장)-인류 안전·건강 최우선

삼성은 생명 외경(畏敬) 사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는 기업활동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환경보전에 이바지한다는 ‘녹색경영’을 1996년 발표했다.

2005년에는 환경ㆍ안전ㆍ건강 중시 경영원칙을 선언했다. 환경보호 관련 국제기준과 관계법령 등을 준수하고 개발, 생산 판매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환경친화적 경영을 추구한다. 자원의 재활용도 한 축이다. 인류의 안전과 건강을 중시하는 게 삼성의 환경 경영관이다.

●이현순 현대차 사장-환경친화 신차 개발

인간과 환경, 사회가 조화할 수 있도록 환경보호를 통해 인간 가치를 존중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환경을 핵심 성공요소로 인식하고 능동적인 환경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창출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과 보급으로 자동차 전문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자부한다. 제품의 개발, 생산, 판매, 폐기에 이르는 전과정에 자원과 걸쳐 에너지의 지속가능한 사용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에 적극 노력한다. 협력사의 환경 경영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헌철 SK 사장-법규보다 기준 더 엄격

인간존중 및 환경보전의 이념을 바탕으로 환경ㆍ안전ㆍ보건이 경영활동에서 핵심요소임을 강조한다. 무재해와 환경친화적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2000~05년 모든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감축사업에 나섰다. 환경관련 법규보다 더 엄격한 자체 배출허용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대기는 법규의 80~90%, 수질은 50% 이내로 사내 기준치를 적용한다.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등을 개발해 대기 오염 개선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김반석 LG 화학 사장-오염배출 제로화 도전

경영헌장과 윤리규범을 통해 지구시민으로서의 자각과 시야를 갖고 환경보전에 노력한다.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합성수지 원료제품부터 바닥재 등 완성품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전과정 환경영향평가’를 추진중이다.

폐수, 폐기물 감축활동 및 재활용 증대로 오염 배출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2003년부터 환경부 가이드라인과 국제기준에 따른 환경보고서를 만들고 있으며, 올해는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환경단체 연계 캠페인

고객, 사회, 환경 등 총체적 환경보호를 중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환경경영의 이념이다. 고객의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고, 실천중심의 환경보호 및 개선활동에 힘쓴다.

친환경 경영활동을 통해 환경가치를 창출한다. 국내 유통업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을 구축하고 지속가능보고서를 냈다. 환경단체와 연계해 폐용기 재활용은 물론 멸종위기종 보호 CF캠페인을 벌였다. ‘롯데 어린이 환경학교’를 개설, 습지 탐사활동 등 환경 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사장-창사이후 2조9,000억 투자

자연환경과 인류사회의 상생원칙에 기반한 환경경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지구환경보전과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예방적 환경투자로 1,940억원을 투입했으며, 창사 이후 환경부문 개선을 위해 2조9,528억원을 투자했다.

친환경 혁신 기술인 고로 대체기술(파이넥스 공법)이 다음달 완공된다. 이를 적용하면 먼지 배출량이 28% 줄고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도 줄일 수 있다. 친환경 제품 우선구매도 시행중이다.

●남중수 KT 사장-업무 디지털화 중점

자연, 인간, 사회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념이다. 정보기술(IT) 대표기업으로서 IT 기술을 활용한 환경경영을 실천한다. 종이 없는 서류 등 업무환경을 디지털화, 자원을 절약한다.

기업의 공통 책임인 대기오염 및 수질오염 예방과 폐기물처리, 자원재활용, 에너지 절약 등으로 환경문제 해결에 힘쓴다. 동강 지킴이 활동은 물론 지사별로 산과 하천 보전 활동에 참여한다. 에너지 절약형 건물을 시공, 20% 이상의 에너지를 줄이고 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몽골서 황사예방 활동

항공과 환경의 조화를 통한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 환경적으로 건전한 성장을 추구,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환경방침을 선포했다.

경영활동에 환경요소를 반영해 환경친화적인 기업 경영을 활성화하고, 잠재된 환경 위해요소를 사전 파악해 예방 관리한다. 배출가스가 적은 최신 항공기를 운항하며 연료관리체계를 개선, 지난해 2,771만 갤런의 연료를 절약했다. 황사예방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2004년부터 매년 몽골 바가누르 지역에 나무를 심고 있다.

●명영식 GS칼텍스 사장-오염방지 최우선 투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경영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건전한 시민기업의 역할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환경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ISO14001에 의한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 국제 인증기관에 등록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환경방침을 대내외에 공개했다.

또 공해 및 오염방지를 위한 최우선 투자와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하고있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환경경영을 통한 경제ㆍ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를 구성, 회장을 맡고 있다.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녹색제품 구매 활성화

자연ㆍ사람ㆍ기업이 함께하는 환경경영이 기본 방침이다.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전략경영본부 임원 등으로 구성된 ‘그룹 환경임원회의’에서 환경경영의 지침과 이행을 점검한다.

2005년부터 전 그룹사의 환경경영평가를 실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며 환경경영지수를 올리고 있다. 청정생산기술 개발 및 보급으로 공정ㆍ제품의 청정화에 주력하며 녹색제품 구매를 활성화하고 있다. 환경전문 감사팀이 각 사업장을 불시 감사하는 등 사업장을 친환경 경영체제로 구축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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