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서 올들어 가장 눈에 띄는 테마는 단연 자원개발 관련주다. 세계 4위 규모의 산유국인 이란이 핵개발을 강행한다는 소식으로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지난 1일 연중 최고치인 배럴당 62달러를 기록하는 등 다시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선점하려는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져 정부가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자원개발 테마에서 최근 급부상한 대장주는 헬리아텍이다. 파푸아뉴기니의 가스전 개발사업 참여를 선언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1,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달에는 1만5,000원대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규선씨가 인수해 관심을 끈 유아이에너지도 미국 회사와 손 잡고 이라크 유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미국 내 오일샌드 개발 관련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한 한국기술산업, 러시아 유전개발업체의 지분을 사들인 디지털디바이스, 몽골지역 광산을 개발중인 코스프도 자원개발 테마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밝은 사업전망에도 불구하고 자원개발은 추진과정에서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데다 실적이 가시화될 때까지 숱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어 투자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사업 대상지역이 대부분 해외인 까닭에 일반 투자자는 회사가 제시하는 희망 섞인 사업계획서 외에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자원개발의 실제 성공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 대상을 고른다면, 상대적으로 현금 동원력이 풍부하고 탄탄한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미얀마 가스전 개발) 한국가스공사(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 LG상사(베트남 유전개발) 삼성물산(몽골 구리광산, 카스피해 유전개발) 등 관련 대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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